중국에 총영사로 파견된 고위외교관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.
누군가 녹음한 발언 내용이 공개됐는데 그 수위가 낯뜨겁습니다.
당사자는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.
조아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국회 사무총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영근 중국 우한 총영사.
최근 공공기관장들과 관저 오찬에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.
[김영근 / 중국 우한 총영사]
"건드리려고 하다가 그만뒀던 여자 없어? 우리끼리니까 편하게. (하하하)"
여성 직원도 있었는데 과거 사례를 들며 얘기를 계속합니다.
[김영근 / 중국 우한 총영사]
"그 때는 공관장들이 그렇게도 놀기도 했거든. 대학생 하나 사귀어 가지고 보름 한 달 있으면 중요 고비를, 한 고비를 넘길 거 같은데. 그거(여대생)를 놓고 오는 거가 순간적으로 너무 아쉬웠던 거야."
김 총영사는 "해외 공관 근무자와 주재원 근무의 인연을 강조하는 취지였는데 일부만 녹음해 유출했다"고 반박했습니다.
총영사에게 지급된 휴대전화의 용량을 두고 큰 소리가 나기도 했습니다.
[김영근 / 중국 우한 총영사]
"총영사란 XX한테 16기가를 주는 그런 썩어빠진 XX가 어디 있어. (탕탕탕) 공관장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해야 합니까."
김 총영사는 "내 휴대전화의 용량을 문제삼은 게 아니라 사건을 담당하는 영사에게 지급되는 휴대전화 용량이 은 것을 지적한 것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공금으로 총영사의 치약 칫솔을 구매하는 문제를 놓고도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.
[김영근 / 중국 우한 총영사]
"공관장은 대통령이나 마찬가지인데 안마의자 해갖고 쉬면서 일해야 된다고 하고, 치약칫솔은 살 수 없다는게 무슨 얘기입니까!"
김 총영사는 "공관장의 치약 칫솔을 공금으로 살 수 없다고 해 내 돈으로 샀다"고 밝혔습니다.
외교부는 공관장이 여직원에게 "그러니 결혼을 못하지"라고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공관장을 징계한 바 있습니다.
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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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편집: 김지균